요즘 위스키 시장에서 스코틀랜드 발베니(Balvenie) 증류소의 더 발베니 12년 더블우드(The Balvenie 12 Years Double Wood)가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죠?
발베니 증류소에서는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외에도 전통적인 방식으로 다양한 제품 라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12년 라인으로는 아래와 같은 제품들이 있습니다.
- The Balvenie 12 Years Signature
- The Balvenie 12 years Double Wood
- The Balvenie 12 years Single Barrel
- The Balvenie 12 years Triple Cask
- The Balvenie 12 years The Sweet Toast of American Oak
더 발베니 15년 싱글배럴도 있지만 현재 ‘버번 캐스크’는 단종이 되어 프리미엄이 붙었으며 ‘셰리 캐스크’만 생산 중입니다. 싱글배럴은 25년 라인에도 ‘트래디셔널 오크’로 있습니다.
그중에서 최근 인기가 높은 '더 발베니 12년 싱글배럴(The Balvenie 12 Years Single Barrel)'을 소개합니다. 위스키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한번쯤 마셔보거나 들어봤을 겁니다. 최근에는 구하기도 힘들고 가격도 예전에 비해 많이 올라 기회가 없었는데 최근에 마시게 되어 포스팅합니다.
더 발베니 12년 싱글배럴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발베니 증류소'에 대해 설명해야 이해가 잘 될 거라 생각해서 증류소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발베니(The Balvenie) 증류소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더프타운에 위치해 있으며, 1892년 글렌피딕 증류소의 설립자인 ‘윌리엄 그랜트’가 두 번째로 설립한 증류소입니다. 실제로 두 증류소가 서로 지하도로로 연결되어 있기도 하죠. 1925년 윌리엄 그랜트가 사망하고 그의 아들인 ’존‘이 증류소를 이어받아 확장하였습니다. 발베니 증류소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글렌피딕과 함께 ‘윌리엄 그랜트 앤 선즈’ 소속의 증류소로, 스코틀랜드의 많은 증류소들이 다국적 기업에 소속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아직까지도 설립자 윌리엄 그랜트의 후손들이 운영을 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전통성을 유지하는 증류소 중 하나입니다.
발레니 증류소는 완벽한 싱글 몰트 위스키를 제조하기 위해 전통적인 방식으로 여전히 자체적으로 보리를 재배하고 몰팅하고 있습니다. 또한 맥아를 만드는 과정 즉 몰팅하는 방식에도 전통적인 플로어 몰팅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스코틀랜드에서 몇 안 되는 증류소 중 하나입니다. 발베니 증류소의 구리 증류기 또한 증류소가 처음 생겼을 당시의 모양과 거의 비슷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전통을 유지하려고 하는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발베니는 자체적으로 캐스트를 직접 제작하고 관리하고 있는데 이 또한 발베니를 특별하게 해주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발베니 증류소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죠. 바로 '데이빗 슈트어트'입니다. 그는 1962년 당시 그의 나이 17세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약 60년을 위스키 업계에서 몸 담고 있었습니다. 스카치위스키 업계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몰트 마스터입니다. 간단히 말해 몰트 마스터는 위스키의 제조를 이해하고 비법과 기술을 보존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 데이빗 슈트어트는 위스키 업계 최초로 2개의 다른 오크통에서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방법을 개발하였고, 이는 현재 피니싱(Finishing)이라는 방식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방식으로 그가 개발한 제품이 앞서 언급한 가장 대중적인 위스키인 '발베니 12년 더블우드'입니다. 그는 이러한 스카지 위스키 업계에 공로한 업적을 인정받아 2016년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훈장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발베니 측에서는 데이빗 슈트어트 보다 위스키를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죠.
발베니 증류소는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장인정신을 통해 위스키를 생산하며, 최고의 몰트 마스터에 의해 특별한 증류소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발베니 증류소는 특별함이 있기에 설명이 길었네요. 정통성을 가진 발베니 증류소에서 생산한 위스키들은 특별할 수밖에 없는데요.
오늘 소개할 '더 발베니 12년 싱글배럴'은 앞서 설명한 발베니 증류소에서 생산하는 고급 싱글 몰트 위스키입니다. 이 위스키는 전통적인 증류소에서 고집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지는데, 지역에서 재배된 보리와 '콘발 힐즈(Conval hills)'의 순수한 샘물을 포함한 최고의 재료를 선택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보리는 맥아 한 다음 이탄(탄소함류량 60% 미만의 석탄) 불을 이용하여 가마에서 건조해 위스키 특유의 스모키 한 맛을 냅니다. 맥아는 몰팅되고 뜨거운 물과 혼합되어 천연설탕을 만들어 내며 당화 되며 워트(맥아즙)를 만들어 냅니다. 그 후 발효를 통해 알코올로 바뀌게 됩니다. 이는 구리로 된 전통적인 증류기에서 증류되고 오크통으로 옮겨져 최소 12년 동안 숙성됩니다.
이때 발베니 12년 싱글배럴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단 하나의 배럴, 즉 캐스크(Cask)를 사용하고 여기서 나온 위스키만 47.8% ABV로 병입 합니다. 하나의 캐스크당 300병 미만으로 병입 되며 캐스크 넘버에 따라 맛에 차이를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특징은 싱글배럴만의 가치를 높여줍니다. 위스키 병 라벨에 캐스크 넘버와 보틀 넘버가 적혀 있어 더욱 특별합니다.
제가 마신건 캐스크 넘버 453, 보틀 넘버 140이네요. 또한 라벨에 보이는 퍼스트 필(First Fill)은 캐스크 타입을 말하며 여기서 '퍼스트 필'은 버번을 담았던 오크통에 처음 위스키를 담아 숙성했다는 의미로 오크통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위스키입니다.
더 발베니 12년 싱글배럴은 황금색을 보이며, 에어링이 된 상태에서 향을 맡았을 때 부드럽고 약한 바닐라 향과 스파이시한 오크향이 함께 느껴집니다. 꿀, 바닐라, 캐러멜 맛과 함께 오크의 스파이시한 맛도 살짝 느낄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은은한 스코키향과 맛이 납니다. 마무리는 길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단맛이 느껴집니다.
더 벨베니 12년 싱글배럴은 2017년 샌프란시스코 세계 스피리츠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등 수년간 많은 상과 찬사를 받았습니다. 발베니 12년 싱글배럴은 스코틀랜드 싱글 몰트 위스키의 최고의 좋은 예라고 생각되며, 독특한 숙성 과정과 몰트 마스터의 세심한 캐스트 선택은 풍부하고, 복잡하면서, 균형 잡힌 독특한 맛의 프로파일을 제공합니다. 전통적인 위스키 생산 방식에 대한 장인정신과 세심한 병입과정은 전통을 지키고 최고의 위스키를 만들려는 증류소의 노력이라 생각됩니다.
특별하고 좋은 수준의 싱글 몰트 위스키를 원하신다면 '더 발베니 12년 싱글배럴'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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