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위스키
일본의 위스키가 세계 5대 위스키에 속한다는 걸 알고 있나요? 세계에는 다양한 곳에서 위스키가 생산되고 있는데 그중 특히 좋은 곳은 스카치위스키(스코틀랜드산), 아이리쉬 위스키(아일랜드산), 아메리칸 위스키(미국산), 캐나디안 위스키(캐나다산)와 함께 저페니즈 위스키(일본산)가 세계 5대 위스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만큼 일본 위스키가 세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뜻이죠.
일본 위스키의 세계적인 명성은 다양한 수상에서도 증명되었습니다. 2007년 영국에서 열린 세계 위스키 품평회에서 일본 닛카 위스키의 '니카 요이치 1987'과 산토리의 '산토리 히비키 30년'이 각각 싱글몰트 위스키 부문과 블렌디드 위스키 부문에서 모두 1등을 차지하며 위스키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또한 2018년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산토리의 '야마자키 50년' 낙찰가격은 약 3억 5,000만 원이라는 가격에 낙찰되었습니다. 이는 당시 위스키 경매 중 최고가 Top 10에 들어가는 가격이었습니다. 또한 유명한 위스키 평론가인 짐 머레이는 위스키 가이드북 '월드 위스키 바이블' 2015년판에서 일본 산토리의 싱글 몰트 위스키인 '야마자키 2013년 산 셰리 캐스크'를 세계 최고의 위스키로 선정하였습니다. 일본 위스키가 어떻게 세계적인 위스키가 되었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일본 위스키의 역사
일본에 위스키가 처음 알려지게 된 때는 나라를 개방했던 1800년대 중반입니다. 1860년대 한 호텔에서 위스키를 판매했다는 기록에서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일본에 수입해 들어오는 위스키는 가격이 비쌌고, 이런 위스키를 대신해 증류하여 만든 알코올인 주정에 색소와 향신료를 더해 유사 위스키를 만들의 판매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 1923년 일본 최초의 증류소 야마자키 증류소가 만들어졌습니다. 야마자키 증류소가 세워지는데 중요한 두 사람이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일본 위스키 역사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인물입니다. 바로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 주류 회사인 산토리의 창업자인 '토리이 신지로'와 일본 위스키의 아버지라 불리며 홋카이도에 있는 '닛카 위스키'의 설립자 '타케츠루 마사다카'입니다. 이 두 사람의 이야기는 2014년 일본에서 '맛상'이라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이 드라마의 인기는 곧 일본 위스키의 저변을 확대하고 대중화를 이끌어 일본 위스키 시장을 키우게 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당시 토리이 신지로는 자신의 이름을 딴 '토리이'라는 잡화점을 운영하였고, 당시 잡화점에서 판매하는 와인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후에 산토리(SUNTORY)라는 이름은 일본의 상직인 태양(SUN)에 자신의 이름 '토리이'를 영어로 표기한 'TORY'를 합쳐서 지은 회사명입니다. 당시 와인이나 유사 위스키를 판매하던 토리이 신지로는 위스키 제조에 관심이 많았고, 제대로 된 일본 위스키를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만나게 된 인물이 '타케츠루 마사다카'입니다.
타케츠루 마사다카는 전통 일본 사케 양조장 가문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는 양주에 관심이 많아 1916년에 스코틀랜드로 유학을 떠나 영국 글래스고 대학에서 공부하고, 스코틀랜드의 여러 증류소를 다니며 실습을 하게 됩니다. 그는 4년 후 스코틀랜드에서 배운 내용을 정리한 노트 2권을 가지고 일본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위스키 제조를 시작하려 하였으나 1920년대 당시는 사회적 분위기나 주류 회사의 상황에서도 위스키를 제조할 여건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위스키 회사를 퇴사하고 중학교 화학 교사로 지내던 중 1923년 토리이 신지로가 찾아왔고 이후 10년 계약으로 함께 야마자키 증류소를 세웁니다.
둘이 증류소를 세운 지 약 6년 후인 1929년 첫 위스키인 산토리 시로후다(산토리 화이트라벨)를 출시합니다. 하지만 일본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게 됩니다. 피트향이 너무 강해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산토리에서 인기 위스키가 만들어지기 까지는 7년이 더 걸리게 됩니다. 그 위스키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하이볼 유행으로 품절까지 있었던 '산토리 가쿠빈'입니다. 산토리 가쿠빈은 블렌디드 위스키로 맛은 훌륭하다고 할 수 없으나 일본 대중적인 위스키의 시작이라는 의미가 있는 위스키입니다.
10년 계약을 마친 타케츠루 마사타카는 위스키를 만들기 더 좋은 환경을 찾아 홋카이도의 요이치라는 지역에 증류소를 세웁니다. 이곳에 증류소를 세운 것은 스코틀랜드와 비슷한 환경 때문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현재의 일본 위스키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니카 위스키가 탄생하게 됩니다.
이렇게 일본 위스키의 세계적인 명성은 일본 위스키 역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두 사람의 노력과 경쟁이 한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위스키의 특징
일본 위스키는 스코틀랜드에서 사용되는 위스키 제조법과 비슷한 방법으로 만들고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으로 인해 일본 위스키만의 특징을 가집니다. 한 가지 핵심적인 차이점은 위스키에 독특한 맛을 부여하는 일본 오크통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일본 참나무는 위스키가 나무의 풍미를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다공성 특징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물입니다. 앞서 말한 산토리의 야마자키 증류소도 니카 위스키의 요이치 증류소도 좋은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차이점은 생산과정에서 여러 종류의 증류기(Still)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스코틀랜드 증류소는 단일 유형의 증류기를 사용하는 반면, 일본 증류소는 단식 증류기(Pot Still), 연속식 증류기(Coulmn Still)를 모두 사용함으로써 위스키에 더 다양한 맛과 질감을 낼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차이로 일본 위스키는 부드럽고 섬세한 맛과 달콤함과 고소함의 조화로 유명합니다. 일본 위스키는 꿀, 바닐라, 캐러멜의 특징과 함께 꽃이나 과일향을 가진 것으로 묘사됩니다. 맛은 부드럽고 균형이 잘 잡혀있으며 약간의 피트향과 달콤함이 함께 합니다. 일본 위스키는 질감이 부드럽고 크리미 하게 느껴집니다.
일본 위스키는 일반적으로 3년 이상 숙성되지만, 일부 증류소는 위스키를 훨씬 더 오래 숙성시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일본 위스키 중 일부는 10년, 12년 또는 18년까지도 숙성하기도 합니다.
일본 위스키는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세계 위스키 산업에서 늦게 출발하였지만, 특유의 장인정신과 위스키 제조에 대한 높은 신념으로 세계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인기 있는 위스키가 되었습니다. 일본 위스키는 앞으로도 더 많은 발전을 하고 더 좋은 위스키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일본 위스키 중 글쓴이가 마셔 본 상품에 대한 리뷰 및 정보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일본 위스키 이야기는 계속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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